‘단조 기술 및 뿌리산업 지원정책 세미나’가 지난 10월 3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단조 기술은 우리 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업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단조 산업도 덩달아 하향세를 걷고 있다.
실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 간 단조산업의 경영실적 매출액은 연평균 1% 성장을 기록, 정체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역시 5.6%에서 3.9%로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4%에서 2.5%로 줄었다.
일산 킨텍스에서는 ‘금속산업대전 2018’의 부대행사로 ‘단조 기술 및 뿌리산업 지원정책 세미나’가 지난 10월 31일 열렸다. 관련 업계가 모여 단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한호산업, 한일단조공업, 동산공업, 엠에프알씨,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참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굴삭기용 tooth point 단조기술 ▲단조프레스 자동이송시스템 서보트랜스퍼 ▲한국형 단조시뮬레이션 기술과 공정설계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한호산업의 김경률 이사는 최근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등으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경률 이사는 “2016년부터 폭스바겐, GM 등의 업체들은 입찰 시 4세대 ICT PROCESS 기반형 스마트팩토리를 필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외 많은 공장들이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비용과 기술 문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특히, 단조 산업은 설비 자동화에 다른 자금 문제는 물론, 제조 공정 특성 상 수량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조 업계와 정부가 나서 고도화된 측정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 통해 단조 산업계 활력 회복할 것으로 기대”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의 박원태 전무이사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은 1990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단조산업 분야의 사업자단체이며, 공동구매사업·연구개발·인력양성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회원사가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의 박원태 전무이사는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중소기업 연구자들이며, 발표내용은 원천기술이나 소재개발 등이 아니고 현장의 가공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세미나를 찾은 고객사들 간에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이며,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진행된 ‘단조기술 및 뿌리산업지원정책 세미나’는 그동안 세미나 참여가 미흡했던 단조 산업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원태 전무이사는 “그동안 이러한 세미나는 주로 학회 및 대학 연구소 등에서 진행해 왔지만, 단조 업계는 학연과 산업계의 지향점 미스매치로 인해 기업체의 참여가 미흡했다”며 “이번 1차 세미나를 계기로 단조와 관련된 연구개발이 활성화 되고, 단조 업체와 타 기관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돼 단조 산업계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단조 산업은 자동차와 선박을 만드는 국가가 아니면 성장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대표 뿌리산업 중 하나”라며 “지금 당장은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으로 단조 산업도 함께 하향세를 걷고 있지만, 관련 업체들의 꾸준한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